2011. 8. 21. 13:00ㆍRandom
음 오랜만이네요 여러분.
한 1년만인 거 같은데 후기를 1년만에 완성하는 새끼는 아마 저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능도 한 11주 가량 남은 주제에 이게 뭐하잔 짓인지 저도 참..
일본에서 머물때 유일하게 본 애니메이션. 햄토리[...] 사실 웬만한 애니메이션은 케이블에서 하는거라 호텔 공중파 TV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들 합니다.
현지 가서 처음 알게 된 사실. 난 반쪽짜리 덕후였어.
가운데에 난데없이 시각테러를 해서 죄송합니다[...] 각각 위에서부터 '아래에서 본 도쿄타워', '후광효과', '룩윈도우' 되겠습니다.
사실 도쿄타워 자체가 전파탑이라 크게 볼 건 없습니다.. 아카 형이랑 통화했을 때도 '야 도쿄타워 진짜 볼거 없다' 랬는데 대충 맞았었네요.
룩 윈도우 자체는 좀 무섭습니다. 물론 강화유리니 저기에 올라선다고 떨어지지야 않겠지마는 역시 사람 심리란 게.
열도의_오타쿠_문화.jpg
도쿄타워 3층에선가에서 발견 했습니다. 위는 '츤데레 쿠키'고 아래는 '에반게리온 쿠키'입니다. 와 얘네들은 이렇게 장사하네요.
둘다 사보지는 못했고 아래에 있던 에바 쿠키만.. 사면 안에서 배지가 나오는데 저는 평범한 네르프 배지가 나왔습니다. 무슨 포켓몬 띠부띠부씰도 아니고.. 오덕 중에서는 저 시리즈 다 모으려고 왕창 산 사람들도 분명 있겠죠? 쿠키 맛 자체는 평범합니다.
첫날 모였을때 단별 회의를 했습니다. 각자 자기 소개를 하셨는데 한국쪽에서는 국립국제교육원, 일본 쪽에서는 일한교류문화기금이 만났습니다.
일한교류문화기금 쪽에는 한국어 잘하시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 자기소개 할 때, "저는 할아버지가 한국인입니다"라시더군요. 호감이 갔습니다.
호텔 위에서 찍은 마을의 풍경. 집들이 아기자기하고 좋네요. 빌딩 숲보다 괜찮은 거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야마나시 현의 이야기인데. 같이 홈스테이 했던 '고토 카즈키'군의 동생인 하루키군과 토모키군이 다니던 중학교입니다. 중학교 이름은 1년이나 지난 지라 기억이 잘[...] 죄송합니다.
근데 이 중학교는 아마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폐교될 거라고 했거든요. 좀 아쉽네요, 좋은 학교 같았는데..
저기서 만난 일본 여중생이 저를 보고 '한국 사람이야?' 하더니 처음 건넨 인삿말이 '니하오!'였습니다.
그래놓고 옆 친구가 '그건 중국 인삿말이야!' 라고 지적해줬지만 결국엔 둘 다 한국의 인삿말을 모르더군요.
흑흑흐긓그흑흐긓그흑흐...
며칠 째에 만들었는지는 자세히 기억 안나지만, 이건 츠루시비나라고 부적같은 거랍니다.
물론 저걸 다 만들진 않았구요, 저는 목만 꿰맸습니다.
참고로 지금 저건 제 엄마 차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게 아마 6일째에 만들었던 거 같은데, 블루베리 잼을 만들어봤습니다.
일본 자체의 이미지와는 관계가 없는 듯 하지만, 안 해봤던 일이라서 나름대로 즐기면서 했습니다.
마지막에 저거 스티커를 뚜껑에 붙였지만 사실은 측면에 붙여야 맞습니다[...] 사진 찍고 수정했습니다.
근데 저 블루베리 잼을 1년이 지난 지금도 냉장고에 꽁꽁 모셔두고 안 먹고 있습니다..
흐그흑흐그흑흑흑ㅎ...
후지산!
등산은 실제로 안했고요, 여기까지만 오르고 기념품 사서 다시 내려왔습니다. 후지산 메달도 샀는데, 기회가 되면 보여드릴게요.
여기서 광주 애들끼리 사진을 단체로 찍었지만 올릴 수는 없겠죠..
마지막 식사 소소하게.. 언제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일본 식사는 대체로 제 입맛에 맞는 거 같은데, 나중에 와서 오래 머물더라도 그렇게 괴롭지는 않을 거 같네요.
그런데 저는 저 연수기간 내내 속이 안좋았습니다. 왜일까요? 아쉽게도 몸 상태 때문에 요리를 많이 못 먹어봤습니다.
한국식당 '칠공주'
역시 타국에서 한글을 보니 여간 반갑지가 않더군요. 필리핀에서도 느꼈던 거지만.
이 날은 각자 소감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는데, 허참. 제가 대표 중 하나로 소감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괜히 허세 부리는 걸 좋아하는지라 저는 그 날 아침부터 연설문[?]을 외워서 나갔죠.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삽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컴백. 정말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1년이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마는.. 몇 번을 생각해봐도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단순히 가족끼리 일본 가는 것과는 달랐죠. 문화사절단이라는 임무를 끼고 일본을 답사한 것이니.. 일주일 내내 기뻤습니다. 물론 그 다음 날이 바로 모의고사였지만, 저는 신경쓰지 않고 그때에 충실했습니다.
원래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이 교류연수에 참가한 것이지만. 일본이 좀 더 좋아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한일관계는 정말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듯 합니다만 (개선되었다가 악화되고, 개선되었다가 악화되고.. 이 사이클은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언젠가는 서로에 대한 적대감, 편견이 사라지고 서로 진짜 동지가 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넘어야 할 벽은 아직도 산더미 같지만요.. ^^
근데 저 연수는 올해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3월 도호쿠 대지진때문에..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