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4. 18:48ㆍHobby/Photo-Trip
멤버소개
앞으로 여행기를 몇 편 더 작성할 예정인데, 나를 제외한 인원들을 전부 A, B, C로 설명해버리면 성의도 없고, 읽는 입장에서도 헷갈릴 거 같아 먼저 소개를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kooma
- 오로라 여행을 처음 제안했던 동기. 아이슬란드로 이니시를 걸었다가 막판에 노르웨이로 변심해버린 사람
- iOS 개발 하고 있음
- 활동적이고 감성적임
- 집 꾸미기에 진심. 요즘은 LP 수집이 취미
mos
-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동기.
- 돈미새 기믹을 가지고 있음. 여행 갈 때 지 혼자 캐리어 유아용으로 들고와서 국내여행 가는 줄 알았음
- 프론트엔드 개발 중
- 가슴 따뜻한(?) 갱상도 남자
lua
- 나랑 똑같은 INTP
- 안드로이드 개발하고 있음
- 닉은 프로그래밍 언어 루아에서 따왔는데 정작 지는 코틀린으로 개발 중임
- 장비병 말기환자라 뭘 사도 그럭저럭에서 끝나는 경우가 없음
- 이 파티의 사진담당1
zerobell
- 솔직히 저 네 그림 중에서 내거가 제일 안 닮은듯
- 이 파티의 사진담당2
- 지금 글쓰고 있는 놈
그럼 시작합니다.
공항으로 헤쳐모엿!!
출발편은 10월 26일 인천에서 새벽 1시 30분이었다. 다들 적당한 시간에 근무를 끝내고 25일 밤에 공항에서 모이기로 했고... 나는 집에서 인천공항까지만 4시간이 넘게 걸렸기에 깔끔하게 휴가를 쓰고 올라갔다.
kooma와 mos는 먼저 와서 대기 중이었다. 배고팠는지 kooma는 벤치에서 쓸쓸히 편도를 먹고 있었다.
제일 충격적이었던건 mos의 캐리어. 아니 10일 일정에 무려 노르웨이인데 저 캐리어로 감당이 된다고? 과연 저 꼬라지로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속편을 기대해주세요.
그렇게 기다리다 lua도 도착해서 매우 스무스하게 탑승할 수 있었다.
To 카타르
우리의 항공편은 "카타르 항공"이었다. 사용해본 적 없던 항공사라 조금 걱정은 됐는데, 인터넷에서의 평가는 다들 좋길래 안심하고 탑승을 했다. 경로는 인천 국제공항 -> 도하(하마드) 국제공항 -> 오슬로 가르데르모옌 국제공항
기억에 남는 점은.. 항공기 내에서 갈아신을 양말을 따로 줬다는 점. 덕분에 편하게 신발 벗고 있을 수 있었다.
2시간을 넘는 비행은 처음이라 이코노미석에서 버틸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해서 죠죠 전편을 미리 오프라인 저장해두고, 공부할 것들도 주섬주섬 아이패드에 담아 탑승했는데, 정작 앉자마자 꿀잠잤다. 닌텐도 스위치도 챙길까 고민했는데 진짜 들고갔으면 짐만 됐을 듯.
기억에 남는건 안전교육 영상. 월드컵 시즌에 맞춰서 새로 제작한 영상인 듯했다. 최근엔 이런 이색(?) 안전교육 영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에어서울에서도 네이버 웹툰과의 콜라보로 만든 영상을 내보내고 있고.. 하지만 여전히 내게 최고의 비디오는 Virgin America 항공사의 영상이다.
지나갑니다~~ at 도하
도하에서 경유하는 시간은 2시간. 밖에 나가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이고, 다음 비행편을 기다리기엔 조금 피곤한 시간이었다. 대충 공항 내를 두리번거리다가 오슬로 행을 탔다. 국제 허브를 담당하는 공항답게 굉장히 컸고.. 월드컵을 코 앞에 둔 시기라서 어딜봐도 다 월드컵 장식이었던 기억이 난다.
약간 아쉬운 점은 여기 들린 김에 월드컵 기념품이라도 샀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가 알았나, 우리나라가 16강에 가고 월드컵이 이렇게 재미있게 끝날 지...
오슬로 ㅎㅇ
오슬로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 날은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아서 멤버 전원이 당황할 정도였다. 안개는 너무 자욱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고, 날은 흐리고.. 그랬다. '벌써부터 날씨가 이 모양이면, 트롬소에서 오로라는 볼 수 있나?' 하는 불안감까지 생길 정도였다. 물론 트롬소는 오슬로에서 1100km나 떨어져있지만서도...
우리 숙소는 공항에서 버스로 세 정류장? 정도쯤 가면 나오는 곳이었다. 그래서 캐리어를 끌고 나와 버스 탈 곳을 찾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죽이고 싶은 노르웨이 버스 티켓과의 10선
노르웨이에서 버스를 탈 때에는 교통카드가 아니라 Ruter 라고 불리는 앱을 사용해야 한다. 이 앱 내부에서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자신에게 맞는 이용권을 사서 쓰는 방식이었는데, 한국 카드와는 결제가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구시대적(?) 방법으로 카드번호/이름/주소/CVC/유효기간만 넣으면 결제되는 방식이면 좋았을텐데, 이 앱은 과한 친절로 한국 카드는 한국 PG사로 연결시켜줬고...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어? 앱카드 사용 가능이네? 개꿀"하고 앱카드 실행을 눌러버리면 에러페이지가 떠버리고 결제는 되지 않는 것. 원본 앱 자체가 글로벌한 앱이 아니다보니 해외결제를 반쪽짜리 대응을 해놓은 듯 했고. 그래서 우리는 30분을 넘게 버스 티켓 구매에 시간을 낭비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올바른 결제 방법은 위와 같다. 국내 PG 결제 화면으로 넘어올 때, "앱카드 수동실행"을 클릭해서 따로 카드앱에서 결제하는 것. 이렇게 했을 경우에는 결제가 정상적으로 됐다.
근데 저거한답시고 결제 시도 여러번했다가 이상한 해외결제 어쩌고 방어한다고 막혀버려서 국제전화로 카드사에 연락하고 난리브루스였음 어휴진짜
결제는 그렇게 힘들게 했는데, 정작 버스 기사 아저씨는 티켓 확인을 하지 않았다. "You don't need to show me. I trust you!" 라나.
조금 신기했던 부분인데, Ruter 앱은 기본적으로 QR 코드를 리더기로 읽어서 검표를 하는 방식이었는데도 버스 안에는 그런 리더기가 아예 없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QR 코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하나하나 빡세게 검사하지 않고, 불시검문(?)으로 무임 승차자를 잡아내는 방식인 듯했다.
노르웨이의 도로는 한국보다 폭이 넓었다. 공항 근처라 그런지 주위에 인적도 없고 한산했으며, 통행하는 차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미드에서나 볼 것 같은 풍경이었다. 하프 라이프2에서도 비슷한 맵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을씨년스러우면서도 괜찮은 분위기였다.
숙소 도착
첫 날 숙소는 단순히 '잠은 잘 수 있고, 공항에서 가까운 곳'이라는 조건만 만족하는 곳을 아무데나 찾아 구했다. 다음 날 바로 트롬소로 이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기대만큼을 부응하는 숙소였다.
숙소 도착 이후는 딱히 쓸 게 없다. 짐 대충 방에 두고 석식 먹고.. 연어 요리를 시켰는데 찐당근이 맛있었던 기억만 남는다.
그렇게 하루내내 걸린 여정을 끝낸 개노답 사형제들은 해가 지자마자 거짓말같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다음에 꼐쏙